현대엔지니어링이 미국의 USNC와 공동으로 실증 사업을 하고 있는 초소형 모듈원전(MMR)의 내부 구조도.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현대엔지니어링이 미국의 USNC와 공동으로 실증 사업을 하고 있는 초소형 모듈원전(MMR)의 내부 구조도.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현대엔지니어링은 초소형 모듈원전(MMR)과 전기차 충전사업을 앞세워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의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주택·플랜트 사업에 또 다른 성장동력을 추가하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주택 분야에서도 모듈러 주택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전 세계적 탈(脫)탄소화 움직임 속에서 친환경·에너지 기술에 대한 연구와 상용화로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고, 모듈러 주택으로 건설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초소형 모듈원전(MMR)’의 글로벌 선두

현대엔지니어링은 초소형 모듈원전(Micro Modular Reactor·MMR)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MMR은 소형 모듈원전 중에서도 30MW 이하 초소형을 말한다. MMR은 화석연료 발전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현저히 적고, 용량이 적어 설치 장소에 구애를 덜 받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소형 모듈원전 전문 기업인 미국의 USNC와 ‘캐나다 초크리버 MMR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초크리버 원자력연구소 부지에 고온가스로 기반의 MMR을 건설하는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또 폴란드 레그니차 경제특별구역과 MMR 사업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로써 캐나다에 이어 유럽에서도 글로벌 MMR 시장 선두 주자의 입지를 다시 한번 굳혔다.

◇전기차 충전사업도 본격 추진

현대엔지니어링은 전기차 충전 시설 설치와 운영, 유지보수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2025년까지 국내 전기차 충전 사업 시장 내 톱5 진입을 목표로 지난해 전기차 충전시설 사업 전담 조직을 만들었다. 또 전기차 충전 사업 초기 단계에서 전국 다양한 지자체와 전기차 충전 시설 인프라 구축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함으로써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 향후 힐스테이트 아파트에 설계 단계부터 현대엔지니어링의 충전 설루션 시스템을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7월에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유지·보수를 위한 ‘EVC 통합관제센터’를 열었다. 전기차 충전시설 고장 접수 및 고객의 일반 민원 대응 업무를 담당하는 ‘콜센터’와 운영 중인 전기차 충전시설 실시간 모니터링 및 원격제어를 통해 비상상황에 대응하는 역할을 하는 ‘모니터링센터’, 권역별 충전기의 품질 및 안전관리와 정기 점검, 긴급 출동 등을 담당하는 ‘유지관리센터’로 구성되어 있다. 원활한 고객 응대와 실시간 상황 대응을 위해 365일 24시간 연중 운영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외부 전기차 충전 사업자(CPO)의 시설에 대한 유지·보수 서비스 및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에 대한 애프터서비스 제공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전기차 충전 사업 준비 초기 단계부터 유지·보수 서비스의 필요성을 간파하고 전기차 충전시설 시공 및 설치, 운영 사업 외 유지·보수 서비스까지의 토털 설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최고 수준 모듈러 시공 역량 보유

지난 6월 현대엔지니어링은 13층 높이의 국내 최고층 모듈러 주택인 ‘GH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 준공식을 개최했다. 모듈러 주택 사업에 비교적 제약이 많은 국내에서, 중고층 모듈러 주택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것에 의의가 크다.

모듈러 주택은 주요 구조물과 건축 마감 등을 포함한 모듈러 유닛을 공장에서 선제작한 후, 현장으로 운송해 조립하여 건설하는 주택을 말한다. 기존 방식과 비교해 소음, 분진, 폐기물 발생이 적고, 공사 기간도 30~50%가량 단축시킬 수 있다. 현장 작업이 최소화되는 만큼, 근로자의 안전성도 향상되며, 자재 재활용 및 재사용이 가능해 탄소 저감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모듈러 공법의 장점을 바탕으로 향후 건설업의 제조업화라는 패러다임 변화를 예측, 2012년부터 디자인, 고층화 기술, 정밀시공기법 등 모듈러 건축에 대한 연구개발 및 시공 역량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해외 사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공장 생산 방식을 통해 제작돼 해외수출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인 만큼, 모듈러 기술력과 국내외에서의 다양한 실행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출처 :https://www.chosun.com/economy/real_estate/2023/09/25/TNK6NMN3EZD5NBBEGGHDCPXXIM/